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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머리가 빙글…뇌졸중일까? '이석증' 재발 막으려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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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승곤 원장

스트레스가 이석증 부를 수 있어…뇌졸중으로 오해하기도

약물은 일시적 증상 완화 역할, 생활 습관 관리가 핵심 예방법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몸 상태였는데, 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강한 어지럼증을 느꼈다면 뇌 질환이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해당 증상이 특정 자세에서만 발생했거나 수 초, 수 분 내에 금방 사라졌다면 '이석증'일 가능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이석증 환자는 2010년 약 23만 명에서 2023년 약 48만 명으로 1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이처럼 이석증은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청력에 영향을 준다는 오해를 비롯해 다양한 잘못된 정보가 퍼져 있다. 이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승곤 원장(수성슬기로운이비인후과의원)과 함께 이석증에 관한 대표적인 오해와 올바른 의학 정보를 정리했다.

q. 이석증은 스트레스, 피로가 쌓이면 생기나요?

스트레스나 피로가 이석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몸의 균형을 잡는 전정기관의 기능을 약화해 이석증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은 귀 안쪽, 정확히는 '내이'라는 부위에 있는 '전정기관(평형기관)'에서 발생합니다. 이곳에는 아주 작은 탄산칼슘 결정이 있는데요, 이것을 '이석'이라고 합니다. 이석은 머리 움직임에 반응하며 몸의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석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벗어나 평형을 감지하는 반고리관 속으로 떨어지면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관 안에서 엉뚱한 자극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뇌가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석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노화, 귀의 외상, 수면 중 체위 변화 등이 대표적인데, 피로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탈수 상태 또한 전정기관을 약화시켜 이석이 쉽게 이탈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과로나 과격한 운동 이후 이석증이 발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즉, 스트레스나 피로 자체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니지만, 몸의 컨디션이 전정기관 기능에 영향을 주면서 이석증을 유발하는 환경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q. 이석증에도 종류가 있나요?

이석이 어디에 떨어졌느냐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석이 떨어진 위치에 따라 세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또한, 이석증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만성 이석증'으로 분류됩니다.

1. 후반고리관형 이석증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 환자의 약 80~90%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주로 머리를 뒤로 젖힐 때 갑자기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을 느끼며, 몇 초간 지속됩니다. 예를 들어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침대에서 눕거나 일어날 때 해당 증상이 나타납니다.

2. 수평반고리관형 이석증
머리를 좌우로 돌리거나 옆으로 돌아누울 때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또한, 눈동자가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수평 방향의 움직임이 관찰됩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안진이라고 합니다. 침대에서 옆으로 누울 때 어지러움을 느끼셨다면 이 유형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3. 상반고리관형 이석증
가장 드문 형태로, 고개를 아래로 숙일 때 어지럼증이 유발됩니다. 상반고리관형 이석증은 눈동자가 아래쪽으로 움직이는 특징적인 안진이 나타납니다.

이석증은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며, 각각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자세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진단 시 어느 반고리관에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환자분들은 한 번 치료를 받아도 이석이 다시 떨어지거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만성 이석증'이라고 합니다. 만성 이석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이나 골다공증 환자, 과거 이석증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만성 이석증은 단순 치료 한두 번만으로는 치료되지 않으므로 생활 습관 조절과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q. 이석증으로 인해 청력이 나빠질 수 있나요?

이석증은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일반적으로 청력 저하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즉,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유발하지만 청각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닙니다. 귀안에는 소리를 담당하는 '달팽이관(청각)'과 균형을 담당하는 '반고리관(평형)'이 있는데, 이석은 평형을 담당하는 구조물입니다. 따라서 이석증이 있어도 보통 청력은 정상이거나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어지러움과 함께 귀가 먹먹하거나 이명이 심하거나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석증이 아닌 다른 질환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메니에르병, 돌발성 난청, 청신경종양 등이 있으며, 이 경우에는 청력검사나 영상 촬영을 통해 정확한 감별 진단을 해야 합니다.

q. 이석증을 진단하려면 귀를 봐야 하나요?

외이도나 고막을 육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진단이 불가능하며, 전정기능 검사 및 체위 유발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이석증은 고막이나 귓구멍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 아니므로, 귀안을 눈으로 관찰하는 것으로는 진단이 불가능합니다. 환자의 머리와 몸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여보면서, 어지럼증 유발 여부와 안구의 움직임을 관찰해 진단합니다. 가장 널리 사용하는 방법은 '딕스-할파이크 검사(dix-hallpike test)'입니다. 환자를 눕히고 머리를 돌리는 과정을 통해 이석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를 통해 이석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반고리관이 문제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비디오 안진검사(vng)'나 '전정 유발 근전위 검사(vemp)' 등도 활용됩니다. 진단은 비교적 빠르고 간단하며, 통증도 없습니다.

q. 이석증은 약물로 완치할 수 있나요?

약물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이석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이석정복술'입니다.

이석증은 약물로 치료되는 병이 아닙니다. 어지럼증이 심한 초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진정제, 구토 억제제 등을 잠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일 뿐입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이석 정복술' 혹은 '이석 이동술'이라고 불리는 물리치료입니다. 이는 의사가 환자의 머리와 몸을 특정 순서로 돌려가며 귀안에 떠다니는 이석을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유도하는 시술입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에플리(epley) 기법', '롤링 기법' 등이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 하에 정복술을 시행하면 한두 번만으로도 대부분의 환자가 즉각적으로 호전을 경험합니다.

q. 이석증은 한 번 치료하면 재발하지 않나요?

이석증은 재발이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치료를 받아도 약 30~50% 환자에서 재발이 발생합니다.

이석증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재발률이 높은 편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치료 후 1년 이내 재발률은 약 15~20%, 5년 이내 재발률은 30~50% 정도로 보고됩니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 고령자, 반복적 외상을 입은 분들은 재발률이 더 높습니다. 치료 후 잘못된 수면 습관이나 자세 유지, 과격한 운동 등의 요인도 재발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이 재발하는 경우에도 처음과 동일한 방식의 정복술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생활 습관 개선과 전정재활운동 등으로 재발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q. 이석증 환자는 머리가 기울지 않게 낮은 베개를 써야 하나요?

너무 낮거나 높은 베개는 좋지 않습니다. 머리가 과하게 기울거나 젖혀지지 않도록 적절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석증이 있는 환자라면 수면 자세가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머리가 특정 방향으로 기울어진 상태가 지속되면 이석이 다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석증 환자는 낮은 베개를 써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에게 맞는 높이의 베개를 사용해 목과 머리의 정렬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베개가 너무 낮으면 머리가 뒤로 젖혀질 수 있고, 너무 높으면 턱이 가슴 쪽으로 당겨져 목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한쪽으로만 누워 자는 습관은 피하고, 기상 시 머리를 갑자기 돌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베개 높이를 경추에 맞게 조절하는 것도 이석증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q. 이석증 고위험군이 따로 있나요?

폐경기 이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 만성질환자, 과거 이석증 병력이 있는 분들이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이석은 탄산칼슘으로 구성된 구조물입니다. 따라서 뼈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석이 더 쉽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50세 이상 중장년 여성(특히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이전에 이석증을 앓은 경험이 있는 분, 수면 부족, 탈수, 잦은 체위 변화가 있는 사람 등이 고위험군입니다. 이런 분들은 평소에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무리하지 않는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q. 이석증 환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석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너무 두려워 마시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회전성 어지럼증은 누구에게나 당황스럽고 무서울 수 있습니다. 특히 뇌졸중과 혼동되는 경우도 많아 더 불안해하십니다. 그러나 이석증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만 이뤄진다면, 수일 내에 호전되는 치료가 매우 잘 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있을 때 참고 버티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또한, 재발을 줄이기 위해 평소 생활습관, 수면 자세, 수분 섭취,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 관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증상이 반복될수록 몸도 더 민감해지니, 조기에 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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