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배경
서브이미지

진료시간안내

  • 평일 08:30 ~ 18:00
  • 점심시간 13:00 ~ 14:00

주말/공휴일 휴진

02-323-6660

건강정보


건강칼럼

홈으로_ 건강정보_ 건강칼럼

제목

반복되는 복통·설사…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부티르산'이 주목받는 이유는?① [인터뷰]

image

[인터뷰] 내과 전문의 김재웅 원장

부티르산, 장내 환경 개선하고 염증 조절

ibs 변비형, 설사형, 혼합형 증상 개선에 효과적

반복되는 복부 불편감과 예측이 어려운 배변 패턴.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이 흔히 겪는 대표적 증상들이다. 과거에는 생소한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자극적인 음식 섭취, 만성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으로 장 건강이 위협받는 요즘,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병이 됐다.

최근에는 이 질환의 증상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부티르산이 주목받고 있다. 식이섬유를 발효해 생성되는 짧은 사슬 지방산(scfa)의 일종인 부티르산은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데 관여해 장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이며, 부티르산이 증상 개선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내과 전문의 김재웅 원장(위베스트내과)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두 편에 걸쳐 짚어본다.

q.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어떤 질환인가요?
과민성 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장에 구조적인 이상은 없지만 복부 불편감과 배변 장애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 질환입니다. 전체 인구의 약 10~15%가 진단 기준에 부합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고,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20~40대 층에서 흔히 발생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만성적인 복통과 배변 문제로 인해 일상생활이 제한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이 질환을 단순한 장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장과 뇌 사이의 신호 전달 체계인 '장-뇌 축(gut–brain axis)'의 기능 이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늘면서, 통합적이고 다면적인 치료 접근이 요구됩니다.

q. 주요 증상은 어떤가요?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은 환자들은 대개 복부 통증이나 복부 팽만감, 가스 참, 잔변감, 긴급한 배변 욕구, 점액 섞인 변 등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호소합니다. 통증은 대부분 배변과 연관되어 있으며, 배변 후 증상이 완화되거나 대변의 횟수나 형태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제 진단 기준인 로마 iv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주 1회 이상 복통이 있고, 그 통증이 배변과 관련되어 있으며 대변 빈도 또는 형태 변화와 연관된다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증상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어야 진단이 가능합니다.

q. 과거에 비해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근본적인 원인은 현대인의 변화된 생활 습관이 장의 기능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제 탄수화물, 고지방·고단백 식단, 섬유소 섭취 부족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쉽게 무너뜨립니다. 유익균이 감소하고 유해균이 늘어나면 부티르산 같은 중요한 대사산물의 생성도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장 점막 기능이 약화되며 감각신경이 과민해져 증상이 유발됩니다.

이와 함께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 패턴 역시 중요한 원인입니다. 장은 제2의 뇌라 불릴 만큼 중추신경계와 긴밀히 연결돼 있어, 스트레스는 곧바로 장의 운동과 감각 조절에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의 만성적 상승은 장 연동운동의 불균형, 위장관 면역 반응의 변화, 장 점막 투과성 증가 등 다양한 기능적 이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생제 과다 사용과 바이러스 감염 이후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붕괴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q. 장내 미생물과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장 기능의 이상뿐 아니라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불균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구성은 건강한 사람과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퍼미큐티스(firmicutes)와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라는 두 주요 균총 간의 비율이 깨지고, 항염 작용을 하는 유익균인 파칼리박테리움 프라우스니치아이(faecalibacterium prausnitzii)의 비율이 감소하는 것이 반복적으로 관찰됩니다. 이로 인해 장내 저강도 염증 반응이 발생하고, 장 점막의 투과성이 증가해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결국 이는 복통, 복부 팽만, 변비 또는 설사 등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주요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q. 부티르산은 무엇이며, 장 건강 유지를 위해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나요?
부티르산은 장내 유익균이 식이섬유를 발효해 만들어내는 짧은 사슬 지방산입니다. 대장 상피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이며, 장 점막 재생과 면역 조절에 관여합니다.

부티르산의 효능을 살펴보면 첫째, 장벽을 튼튼하게 만들어 외부 병원체나 독성 물질이 체내로 침투하는 것을 막습니다. 이는 흔히 말하는 '장 누수(leaky gut)' 현상을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합니다. 대식세포나 면역세포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il-6, tnf-α 같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감소시켜 장내 염증 상태를 안정시킵니다. 이로 인해 염증성 장 질환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게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늘고 있습니다.

셋째, 장-뇌 축에서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티르산은 뇌 염증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 합성에 영향을 줘, 정신적 스트레스와 연관된 소화기 증상을 조절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q. 과민성 대장증후군 완화에 부티르산이 어떻게 작용하나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장 기능 이상, 점막 약화, 장내 미생물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입니다. 부티르산은 이들 경로 전반에 작용해 증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변비형(ibs-c), 설사형(ibs-d), 혼합형(ibs-m) 등으로 구분되는데, 설사형이나 혼합형 환자에게 부티르산 보충제를 투여한 임상 연구에서는 복통 감소, 배변 빈도 조절, 복부 팽만 완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관찰됐습니다. 2022년 lewandowski 연구팀의 임상시험에서는 300명의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게 12주간 하루 2회 150mg의 미세캡슐화 부티르산을 복용하게 한 결과, 복통 지표 개선을 비롯해 삶의 질 향상, 설사 증상 완화가 확인됐습니다. 부작용은 위약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안전성도 확보됐습니다.

q.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유형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나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각각의 유형에 따라 장운동이나 점액 분비, 통증 민감도 등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병태 생리의 차이로 인해 부티르산의 효과 또한 유형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부티르산이 주로 설사형이나 혼합형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에게서 복통 완화, 배변 빈도 조절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변비형 환자에게서도 배변 촉진, 변의 성상 개선, 복부 팽만 완화 등의 반응이 관찰되며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부티르산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모든 유형에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단, 효과의 정도는 개인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유형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복용 전 전문의 상담을 통한 맞춤형 접근이 권장됩니다.



     
이전사진보기
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
다음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