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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고기 회로 먹었다가 '암'까지?..."구충제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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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완연한 5월은 씨알 굵은 물고기가 많아서 '낚시족'들의 채비가 바빠지는 시기다. 이들 중에는 낚시로 잡은 민물고기를 회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민물고기를 회로 먹게 되면, 다양한 기생충 감염에 노출될 수 있고 그중에서도 '간흡충'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흡충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에서 담관암 발생 1군 발암요인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1급수 민물고기도 안심할 수 없는 '간흡충'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내기생충 유행지역 기생충 감염률은 2023년 3.7%에서 2024년 4.5%로 0.8% p 증가했으며, 그중 간흡충 감염 양성률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간흡충은 주로 민물고기를 생식했을 때 감염된다. 특히 1급수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간흡충 감염을 일으키는 숙주 물고기는 1급수에도 상당수 서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급수에 서식하는 간흡충 숙주 물고기에는 참몰개, 돌고기, 피라미, 모래무지 등이 있다.

간흡충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민물고기를 날 것으로 먹고 난 뒤 오른쪽 윗배 통증, 식욕부진, 구역감, 피로감, 체중 감소의 증상이 있으면 '간흡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감염기간이 길어지거나 감염 기생충 수가 많은 경우 발열, 위장 출혈,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흡충증 방치했다가 암으로 진행할 수도… 제때 치료해야
더 큰 문제는 치료를 미루었을 때 발생한다. 간흡충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담즙의 통로 역할을 하는 담관에서 기생하는데, 이곳에 문제가 생겨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주요 감염 증상으로 담관이 위치한 오른쪽 윗배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기도 하다.

내과 전문의 조영욱 원장(베드로내과의원)은 "간흡충이 담관 내에 기생하며 서서히 염증을 유발해 담관벽을 두껍게 만든다"면서 "두꺼워진 담관벽이 담즙의 흐름을 방해해 담관염, 담낭염, 담석증, 간섬유화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 담관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증상이 없다고 방치했다가 심각한 간∙담도계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 감염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염증이 만성화되기 전에 치료받아야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구충제 소용없는 간흡충… 치료보단 예방이 우선
간흡충증 진단에는 대변 충란 검사, 피부 반응 검사,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 조영술,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이 활용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대변 충란 검사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대변 충란 검사법'은 대변에 간흡충의 알이 얼마나 많은지 측정하는 검사법으로, 감염 여부를 가장 정확히 판단할 수 있고, 감염 정도까지 추정할 수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검사법으로 활용된다.

치료법도 일반적인 기생충 감염 시와는 다르다. 대부분의 기생충은 일반적인 구충제(알벤다졸, 플루벤다졸 성분)로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하지만 간과 담도에 기생하는 간흡충 특성상 일반적인 구충제로는 치료 효과가 미미하다. 조영욱 원장은 "간흡충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는 프라지콴텔(praziquantel)이고, 1일 3회, 3일간 복용하는 고용량 요법을 사용한다"며, "감염이 심하거나, 담도계에 병변이 생긴 경우에는 약물 치료 외에도 영상검사와 추적 관찰이 꼭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민물고기회를 섭취했다면, 섭취 한 달 이내에 '프라지콴텔'을 예방 차원에서 복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정확한 용법과 용량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1년에 한 번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기생충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간흡충과 같은 특정 환경에서 감염되는 기생충의 경우, 감염 위험이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 원장은 "간흡충증이 간과 담도에 심각한 손상을 주고 암의 위험까지도 높일 수 있다"며 "민물고기 생식을 최대한 자제하고, 민물고기를 손질한 조리도구나 손을 통해서도 교차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리도구와 손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 습관을 가지기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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