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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시작은 대사증후군…예방은 생활습관 개선부터
전 세계적으로 서구화된 생활방식이 확산되면서, 고칼로리 패스트푸드 섭취와 같은 불균형한 식습관,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생활 요소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 지질혈증 등의 이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래 5가지 기준 중에서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1. 허리둘레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
2. 혈압 130/85 mmhg 이상
3. 공복 혈당 100mg/dl 이상
4. 중성지방 150 mg/dl 이상
5. hdl 콜레스테롤 남자 40 mg/dl 미만, 여자 50mg/dl 미만
대사증후군에서 당뇨병으로…시작점은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위험 인자들의 복합적 작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대사증후군의 발생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공복 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 이상 지질혈증,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비만 또한 에너지 불균형을 초래해 대사증후군의 중요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체중이 정상 수치보다 35-40% 증가되면 인슐린 감수성은 30-40% 감소합니다. 비만 초기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췌장 베타세포의 보상적 인슐린 분비 증가로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전적, 환경적 소인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악화되면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이를 보상하기 못하게 되어 당뇨병이 발생합니다.
아래의 4가지 중 1가지만 해당해도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1. 당화혈색소 6.5% 이상
2. 8시간 이상 금식 후 혈장 포도당 126mg/dl 이상
3. 75g 경구 포도당 부하 2시간 후 혈장 포도당 200 mg/dl 이상
4.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다뇨, 다음,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이 있으면서 무작위 혈장 포도당 200 mg/dl 이상
청년층은 비만, 노년층은 근감소가 주요 위험 요소
한국 당뇨병 학회의 2024년 fact sheet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꼴인 28%가 당뇨병이 있으며, 30세 이상 성인은 7명 중 1명인 14.8%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병이 아니면서 공복 혈당장애 100-125mg/dl 또는 내당능장애 75g, 경구 포도당 부하 2시간 후 혈장 포도당 140-199mg/dl, 당화혈색소 5.7 - 6.4%인 경우 당뇨병 전 단계로 정의합니다. 65세 이상 성인은 2명 중 1명인 47.7%가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고, 30세 이상 성인은 10명 중 4명인 41.1%가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2년부터 2016년 사이 2형 당뇨병 유병률이 국내 10세 미만 소아, 10대 청소년, 20대 성인 등 30세 미만 모든 연령대에서 3.3~6.4배 증가했습니다. 국가검진 자료를 보면 20세 미만의 2형 당뇨병 유병률은 2002년 10만 명당 5.9명에서 2016년 10만 명당 37.8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상대적인 인슐린 분비 장애는 당뇨병의 원인 중 주요한 병태 생리적 특징인데, 대부분의 환자는 인슐린 저항과 내당능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당뇨병 전단계를 거쳐 당뇨병으로 진행합니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 당뇨병이 진행되는 연간 발병률은 인종, 비만도, 혈당 수치에 따라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중년 성인에서 연간 5%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새로 진단받은 당뇨병 환자의 임상적인 특징을 과거와 비교해 보면 인슐린 저항성이 주요 문제가 되어 당뇨병이 발생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만 유병률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비만 유병률은 2009년부터 2019년 사이 꾸준하게 증가하여 2009년 29.7%, 2019년 36.3%로 증가하였습니다.
비만이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나이가 젊을수록 더 큽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의 2009-2019년 검진 자료를 분석하면 비만에 의한 당뇨병 발생률은 20-30대에서 비만이 없는 경우에 비해 5.9배 높은데, 이는 40-50대의 2.7배, 60-70대의 1.8배에 비해 큰 위험도입니다. 청소년(10-18세) 또한 비만한 경우 당뇨병 위험이 5.2배 높았습니다.
문제는 젊은 연령의 비만 유병률 증가가 다른 연령보다 빠르다는 것입니다. 20대의 경우 2009년 18.5%에서 2019년 28.9%로 1.5배 증가하였습니다. 젊은 연령에서는 이처럼 비만이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반면, 고령층에서는 근감소증이 당뇨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최근 진단된 당뇨병 환자를 25-39세, 45-64세, 75세 이상으로 나눠 비교했을 때, 고령의 당뇨병 환자는 다른 연령 군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베타세포 기능이 보존되어 있었으며 근감소증의 존재가 당뇨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였습니다.
생활습관 개선 통해 당뇨병 예방 필요
2형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정상 혈당 범위, 당뇨병 전단계 범위, 임상적 당뇨병 단계로 진행됩니다. 이 중 당뇨병 전단계에서도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으며 미세혈관 합병증 및 대혈관 합병증 위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 전 단계 또한 당뇨병 예방의 목표와 중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 및 인슐린 분비 이상과 관련된 베타세포 기능 이상을 기전적 특징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을 개선 또는 보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는 당뇨 전 단계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거나 혈당이 정상 범주로 회복하도록 촉진하는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2형 당뇨병은 자연 경과상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낮은 편입니다. 실제로 당뇨병 전단계 환자를 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25%는 당뇨병으로 진행되고 50%는 당뇨병 전단계로 남아있었으며 25%는 정상 범주의 혈당으로 회복되었습니다.
2형 당뇨병은 발병 전 일반적으로 내당능장애 기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스크리닝 검사를 통한 고위험군의 선별이 가능해 예방이 잘 되는 편입니다. 또한,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 중 비만, 신체활동 저하, 고혈당처럼 변화 가능한 중재연구가 많고, 질병의 예방을 위한 중재의 여러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당뇨병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조건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1. 당뇨병은 폭발적인 증가 추세로 인하여 중요한 보건 의료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2. 당뇨병의 초기 발생과 자연경과가 충분히 연구되어 당뇨병 전 단계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존재합니다.
3. 당뇨병 예방을 위한 선별 검사인 공복 혈당, 경구 당부하 검사, 당화혈색소 검사는 안전하고 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4. 당뇨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쉽고 효과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생활양식의 개선을 통한 체중 감소와 운동요법이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5. 고위험군을 찾아내는 방법이 비용 대비 효과가 좋아야 합니다. 당뇨병의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단계를 발견하는 공복 혈당, 경구 당부하 검사, 당화혈색소 검사는 저렴하고 효율적인 검사입니다.
당뇨병 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진료지침(2023년)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통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1. 당뇨병 전단계 성인은 당뇨병 예방을 위하여 개인의 식습관을 고려한 개별화한 식사요법을 시행합니다.
2. 당뇨병 전단계 성인은 당뇨병 예방을 위하여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시행합니다.
3. 과체중 및 비만인 당뇨병 전 단계 성인은 당뇨병 예방을 위하여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하여 유지합니다.
4. 과체중 또는 비만인 당뇨병 전 단계 성인은 당뇨병 예방을 위한 메트포민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당뇨병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비만, 과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당뇨병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를 매년 받아서 당뇨병을 조기 발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