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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워지는 인류, 세계는 '비만'과의 전쟁 중① [비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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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찍이 비만을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규정했으며, 최근에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지목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비만 퇴치를 국가 보건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국내 비만 유병률 증가세 또한 심상치 않다. 세계비만연맹(wof) 2024 atlas에 따르면 대한민국 비만 인구는 2035년까지 매년 1.9%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비만과 관련된 만성질환 부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어 국가적 차원의 예방 및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

하지만 여전히 비만에 대한 이해와 관리 수준은 미흡한 실정이다.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와 함께 비만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바로잡아야 할 오해를 살펴본다.

'무거워지는 대한민국', 비만 인구 증가 가속화
'2024년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비만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2022년 성인 비만 유병률이 38.4%에 이르렀다. 남녀 모두에서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특히 3단계 비만(체질량지수 35kg/㎡ 이상) 유병률은 2013년 대비 2022년에 3.2배로 급증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비만연맹(wof) 2024 atlas'는 한국의 bmi 30kg/㎡ 이상 비만 인구는 2020년 약 1,650만 명에서 2035년 약 2,2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듯 국내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권유진 교수는 이를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사회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설명한다. 고칼로리,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의 섭취 증가와 가공식품, 패스트푸드의 확산은 체중 증가와 더불어 제2형 당뇨병의 위험도 높인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생활방식과 디지털 환경의 확산으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문제로 인한 '식욕 조절 호르몬의 불균형' 문제가 더해지면서 비만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비만은 다양한 합병증 유발하는 '만성 질환'
비만은 당장 느껴지는 이상 증상이 없어서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로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비만은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비만을 반드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권유진 교수는 비만을 '체내 대사적 불균형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으로 정의한다. 비만의 주요 합병증으로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통풍, 일부 암 등 대사성 질환이 있다. 또한 비만 환자는 관절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같은 체중 관련 질환 발생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또한 비만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권교수는 "비만은 호르몬 불균형과 만성 염증을 초래하며, 우울증, 불안, 자존감 저하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전반적인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고 설명한다. 결국 비만은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를 위협하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비만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이를 단순히 외모의 문제로 인식하거나 비만을 단순히 개인의 노력이나 의지 부족으로 인한 문제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권 교수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방해해 비만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비만이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비만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개선 가능한 질환으로, 체중의 5~10%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대사 이상과 관련된 합병증의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 약물치료, 생활습관 교정, 외과적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비만과 그 합병증의 영향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개인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 전환 필요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은 비만 치료의 첫걸음이다. 더 중요한 것은 비만이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비만을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 여기고,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비만 환자들은 여전히 '게으르고 의지력이 부족하여 비만하다'는 사회적 편견의 대상이 되곤 한다.

대한비만학회에서 진행한 '비만 인식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가 비만이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하고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라는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비만을 개인의 책임으로 여기고, 치료와 관리 과정에서 전문가의 역할을 간과하는 인식이 만연해 있음을 시사한다.

권유진 교수는 "비만은 개인의 의지로만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사회적·환경적 문제로, 정부와 전문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비만은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고열량·가공식품의 과잉 공급, 지역 간 비만 유병률 격차와 같은 환경적·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공중보건 문제라는 것. 이러한 맥락에서, 권유진 교수는 "비만을 개인의 책임으로 한정하지 않고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도록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가적 차원의 예방 및 관리 대책 수립되어야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적 비만 진단 기준과 체계적인 통계 및 대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비만 예방 및 관리 정책의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한계는 건강 불평등 문제를 심화시키며, 비만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의 증가로 의료비 상승과 생산성 저하 등 사회적 비용 문제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부와 전문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유진 교수는 "정부와 전문가는 머리를 맞대어, 국민이 비만을 질환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조사, 연구, 교육, 그리고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비만 문제 해결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10년 후에는 성인 절반이 비만 상태로 분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불리는 비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하이닥은 비만대사연구학회와 함께 비만에 관해 잘못 알려진 정보와 상업적 이익에 치우친 정보를 바로잡고, 비만의 실제 원인과 실천 가능한 극복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도움말 = 권유진 교수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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